
오르지 않아도 충분한 산
국도 2호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길은 어느 순간 더 넓어지고, 바다는 가까워진다.
그리고 멀리, 시야 한가운데에 유달산이 들어온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아, 목포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유달산은 그런 산이다.
오르지 않아도, 다가가지 않아도
도시를 대표하는 배경이 된다.
국도 2호선, 풍경이 바뀌는 지점
부산에서 시작된 국도 2호선은
수많은 항구와 공단, 생활도로를 지나
목포에 이르러 풍경의 결이 달라진다.
- 트럭의 속도가 느려지고
- 교차로가 넓어지고
- 바닷바람이 차 안으로 스며든다
이때 멀리 보이는 유달산은
“이 길의 끝이 가깝다”는 신호처럼 서 있다.
유달산은 ‘도시 뒤편’에 있다
유달산은 도시 한가운데 솟아 있지 않다.
늘 조금 물러나 있는 위치에서
목포 전체를 감싸듯 배경이 된다.
항구에서 보면 항구의 산이고
시내에서 보면 시내의 산이며
고하도에서 보면 섬 너머의 산이다.
그래서 유달산은
한 장소가 아니라
여러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다.

바다 너머로 보이는 유달산
목포항이나 북항에서 유달산을 바라보면
이 산은 더 낮아 보이고, 더 넓어 보인다.
선박의 마스트, 크레인, 부두 시설 너머로
묵직하게 자리 잡은 능선.
산이 도시를 압도하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받쳐주는 느낌이다.
이 풍경 덕분에 목포는
항구도시이면서도
어딘가 안정된 인상을 준다.

해질 무렵, 유달산의 역할
유달산은 해질 무렵에 가장 존재감이 크다.
- 산은 점점 어두워지고
- 도시는 불빛이 켜지고
- 바다는 색을 잃는다
이때 유달산은
풍경의 중심이 아니라
풍경을 정리해주는 선이 된다.
사진을 찍지 않아도
눈에 오래 남는 장면이다.
멀리서 볼수록 좋은 산
유달산은
가까이서 보면 산책길이지만
멀리서 보면 목포의 윤곽이다.
그래서 이 산은
굳이 오르지 않아도 된다.
차를 타고 지나며,
신호 대기 중에,
항구에서 잠시 멈춰 서서
한 번쯤 바라보면 충분하다.
국도 2호선과 유달산
국도 2호선은
생활의 길이고, 이동의 길이다.
그리고 유달산은
그 길 끝에서 늘 보이는 표식이다.
“여기까지 왔다”는 안도감,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예감,
그 모든 감정을
말없이 받아주는 산.
마무리하며
목포에서 유달산은
오르는 산이기보다
바라보는 산이다.
국도 2호선을 따라 내려오다
유달산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이 길의 이야기는 이미 완성된다.
다음에 목포를 지나게 된다면
속도를 조금만 늦추고
멀리서 유달산을 한 번 바라보자.
그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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