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한 더위에 만난 무한의 다리 2025년 7월 30일
하늘이 투명하게 열렸던 7월의 마지막 날,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 한운리 산 231‑2 무한의 다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비가 무심히 지나간 뒤, 붉게 물든 하늘아래 무한의 다리, 국도 2호선을 달려 신안으로 이어지는 길은 기대감으로 충만했죠.
찾아가는 길 — 국도 2호선과 함께한 여행
목포에서 출발한 저는 압해대교를건너 국도 2호선따라 달렸습니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바다 경치를 마음속에 담으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천사대교를 지나 자은도로 이어지는 길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다리를 건너 자은도에 진입하면, 곧 둔장해변에 위치한 무한의 다리가 나타납니다.
무한의 다리에 다다르다
마을길을 지나 둔장해변 입구에 다다르자, ‘소망의 노을’ 포토존과 함께 무한의 다리를 알리는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처럼 끝없이 펼쳐진 그 길은 마치 영겁의 시간과 바다와 이어진 듯한 느낌이었어요. 차박하려는 분들도 아직은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해넘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만난 감동의 순간
다리는 총 길이 1004m, 폭은 약 2m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 길이는 신안의 상징인 “1004섬”(천사섬)을 의미하기 위해 숫자도 맞춰 설계했다고 하더군요..
푸른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 그 한가운데서 느껴지는 끝없는 수평선.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다리 위에선 온전히 전해집니다.
중간 쉼터 — 구리도, 고도, 그리고 할미도
• 첫 번째 섬: 구리도
발걸음을 떼면 곧 구리도에 도착합니다. 작은 섬이지만 벤치도 있고, 가까이 내려가면 손으로 만질 듯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감이 인상적입니다.
• 중간 섬: 고도
구리도와 할미도 사이에 있는 ‘고도’는 작지만, 그 사이를 건너며 바라보는 바다는 한층 깊어지는 풍경을 선물해줍니다.
• 끝자락 섬 : 할미도
종점인 할미도는 크진 않지만, 산책로와 전망대가 있습니다. 돌탑이 줄지어 있는 해변,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다리와 바다는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죠
‘무한’이라는 이름에 담긴 이야기
- 이름의 의미:
이름처럼 ‘∞(무한대)’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8월 8일 섬의 날을 기념하며 ‘섬과 섬의 연속’과 ‘끝없는 발전’을 상징한다는 설명입니다. - 1004m의 설계:
신안이 가진 상징적 숫자인 ‘1004’를 길이에도 부여함으로써 의미 있는 공간이 되었죠
돌아오는 길 — 다리 위의 사색
돌아오는 길, 다시 바라본 무한의 다리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물이 빠진 썰물 때는 갯벌이 드러나고, 밀물 때는 마치 다리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했죠
하늘과 바다, 그리고 다리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다리를 통해 확장된 내 시선’을 실감했습니다. 이 다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시간을 이어주는 감성적인 연결점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도 이 여행을 떠올리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그 감정이 가슴속 깊이 울려 퍼집니다. 국도 2호선을 달려 만난 이 특별한 다리, 언젠가 석양과 함께 다시 걷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자은도 무한의 다리를 리스트에 넣어보세요. 바다는 늘 새롭게 꿈꾸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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